어제는 정말 슬펐습니다. 저녁 8시 30분쯤 지났을 때 이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에 깨어 불꺼진 방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면서 드는 이 생각 저 생각에 다시 잠을 청하기가 힘들었네요. 앞으로의 5년. 처참하겠지만, 그 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5년동안 그네들이 만들어 놓을 프레임입니다. 5년보다 몇 배의 세월을 그 프레임에 갖힐테니까요.
씁쓸하지만 인정합니다. 이번 결과는 분명, 역량의 차이였습니다. 프레임을 만들고, 그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벌였던, 프레임은 사기고, 거짓이라고... 그 프레임에 갖혀 우리가 요 모양 요꼴이라고 떠들었던... 그 모든 것이 역량입니다. 이기기 위한... 그리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역량. 잘했지만, 더욱 잘한 측에게 승리가 돌아간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승리를 이끌어 낸 것 같은 역량. 그 프레임이란 것이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토착화되어 뼛속 깊숙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벗어 날 수 없는 굴레와도 같다는 것이 슬퍼지는 이유입니다.
아래 글이 2009년에 쓰여진 글이지만,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이라는 거. 사실 일 수 밖에 없도로고 만들어진 프레임에 우리는 갖혀 있다는 것이 슬퍼진다는 겁니다.
물론, 그 이전인 1997년에도 동일한 이유로 한 지역의 사람들이 하던 말. "우리는 사람을 키우기보다는 다섯자녀 이상 낳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 결과는 2017년 대선에 이르러서야 열매를 맛볼 수 있다"라는 씁쓸함이 배어 있던 말들...
저는 개인적으로 롯데 사직구장을 다녀온 이후 경상(TK, PK)인의 표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박정희가 만들었고, 그 이후 군사정권이 다듬어 놓은 지역구도.
'칼레 파 타칼라'일 수 밖에 없을까? 이루어진다해도 허무한 혁명이 될 수 밖에 없을까?
; 이문열의 소설제목으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희랍어로 "좋은 일은 실현되기 어렵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닐겝니다. 아닐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억겁의 시간이 흐를지언정 접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난, 새벽길을 걸어 삶을 시작합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광야, 이육사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