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초반 에이지에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였다.
2024년. 50대 후반 에지지에 접어들었다.
30대에 함께 운동하던 철우들끼리 농담처럼, 60대 넘어 70대까지 운동하다보면 하와이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쉽 슬롯도 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때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던 철우들은 몇이나 남아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간혹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띈다.
회수로는 23년째 이지만 에이지에 걸쳐 있다 보니, 벌써 6번째 에이지를 맞이한다.
그렇게 50대 후반에 들어선 첫 해,
매년 시즌을 알리는 송도듀애슬론대회.
바꿈터 세팅을 마무리하고, 출발선에서의 시간은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오랫만에 만나는 주변의 철우들과 인사를 나눈다.
온 몸을 스캔한다. 그리고는 가늠한다. 몸 상태를...
- 1st Run (19:05, 3:54/km)
첫번째 달리기는 호흡을 괴롭게 한다.
부드럽게 4분 페이스만 가보자 했다.
튀어 나간다. 모두 다 튀어 나간다.
천천히 가고자 했지만 빠르다. 애써 늦춰본다.
앞에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호석이가 빠르게 거리를 늘려 간다.
현수는 엉덩이를 툭 치고 앞 지르더니 일정한 거리 앞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2키로쯤 가니 호흡이 정리된다. 리듬.. 이제부터는 리듬으로 간다.
- T1 (1:08)
바꿈터(T1)를 앞두고 상상만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내 자리는 입구에서 왼쪽 라인이다. 300번대.
헬멧쓰고, 신발벗어서 바구니에 넣고 자전거를 꺼내 뛰어 나간다.
상상한 순서대로 트랜짓을 하고 지전거를 밀면서 튀어 나간다.
뒷 드레일러에 연결해 놓은 고무줄이 벗겨져 신발이 평형을 잃었다. 왼쪽, 오른쪽... 둘 다.
큐알 레버에 걸었었는데 액슬로 바뀐 시스템에서는 걸 곳이 없어 고민했는데 역시다.
다음에는 고무줄을 테이프로 고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Bike (1:01:18, 37.8km/h)
1st Run에서 올려놓은 심박을 안정시키면 케이던스를 높여 굴린다.
주로에는 생각보다 자전거가 많지 않다. 추월하면서/당하면서 보이는 배번호를 보니
어린(?) 선수들이다. 100번대, 200번대.
CADEX Tri 프레임의 자전거가 날쌔게 나를 추월해간다. 묵직해 보이면서도 멋지다.
나의 CANYON SPEEDMAX도 그리 보여야 할텐데...
멀리 첫번째 턴 지점을 앞두고 CADEX Tri가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거리가 있어 무리없이 피하긴 했지만, 다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시즌 첫 대회에서 낙차라니... 자전거를 세워 길가로 치우는 것을 보니 크게 다친 것은 아닌 듯 하다.
순풍인지 역풍인지 다리에 부담없이 속도가 올라온다.
- T2 (1:18)
- 2nd Run (42:24, 4:23/km)
- '23 vs.'24 비교
동일한 대회(올해부터 코스 일부 변경)를 작년, 올해 비교해 보면
1st Run 19:27 vs 19:05
T1 1:15 vs 01:08
Bike 1:06:08 vs 1:01:27
T2 1:16 vs 01:18
2nd Run 51:28 vs 42:24
total 2:19:45 vs 2:05:21
1st Run은 비슷하고, T1/T2는 더 이상 줄일 게 없다.
Bike는 신차 효과가 있다 5분... 대단하다.
2nd Run의 경우는 비교 불가인게 작년에는 화장실 찾아서 10여분을 헤매인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대동소이...
이제 현상 유지가 최선이겠구나.
(..토닥...토닥...) 나의 50대 후반을 응원한다.
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