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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懲毖)는 시경 소비편에서 이르기를 "내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에 근심이 있을까 삼가한다."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서해 류성룡선생이 임란이후 저술한 것으로 지난 날을 반성하고 앞 날을 대비하기 위해 후손에게 남긴 고통의 기록으로 국보 132호로 지정되어 있는 서적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징비록"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으로 해 보면 여러 명의 역자에 의해 간행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몇 년전 한 숨을 푹푹 쉬면서 "징비록"을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다시금 이 책을 덮으면서 현재의 우리와 내 모습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선조 25년 임진년까지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던 조선은 8년간의 전쟁을 겪는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현자의 예견없이는 불가하다 할 수 있겠지만, 임진년 이전에도 조선에는 많은 현자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파 싸움. 기득권 층의 밥그릇 싸움이 역사에 남겨 놓은 흔적은 매우 처절하다.
서해 류성용선생이 강조했던 징비의 가르침을 잊은 우리의 역사는 100년 후 삼전도의 굴욕을 경험하더니, 300여년 후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접하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만다. 그 치욕의 역사는 아직 우리를 옥죄고 있다.
2010년. 우리는 과거를 징비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지 자문해 본다. 그릇이 작은 나는 우리를 생각할 수는 없어도 내가 보낸 시간을 징비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