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부린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글이다. 부린이의 뜻을 몰라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는...
부동산을 죄악이다라는 떳떳지 못한 선입견에 집 한 채 갖는 것도 꺼리는 마음에 겨우 마련한 집 한 채.
문득, 노선이나 생각이 바뀐 거는 아니지만 남들 달릴 때 쳐지지 않고 싶어하는 승부의 본능이랄까? 제대로 된 임장 한 번 해 보지 않고 우연찮게도 터 내린 동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천성.
암튼, 정리되지도 정리하지도 못하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생각과 행동. 힘들구나.
등기친 기념으로 제 경험이 혹시 부린이 무주택자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싶어 글 올립니다. 그동안 눈팅하면서 까페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아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간략한 내용기재를 위해,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18년 상반기 폭등장 이후, 전세살고 있는 나는 뚜껑이 열렸다. (차근차근 돈모아서 사야지 하던 아팟이 2년동안 2억이 오름) 부동산 심취해서 아래 1~5번 미친듯이 하다 보니, 어느새 19년 4월에 전세끼고 매매계약서를 쓰게 되었다. 잠실을 목표로 하기에, 비잠실권에 우선 전세끼고 등기를 쳤다. 운좋게 몇 달만에 사이버머니를 조금 벌었다.
1. 유주택자/다주택자들을 가까이 하라.
대학동기, 직장동료, 거래처 사람들 등등 이미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이미 당신 가까이에 있다. 당신의 주위에 있지만 티를 안내고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를 배척하고, 부자에 열등의식을 표출한다면, 그 분들은 당신을 멀리한다. 인서울 부동산의 장기적 우상향을 찬양하고, 자본주의의 냉정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직장 동료들 대화 시, 폭락론자 or "부동산은 끝물이다" 이런 마인드 맨이 한 명이라도 끼면 불편하기 때문에 입을 닫게 된다. 그가 떠나면 귀신같이 부동산 토크가 시작된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붇까페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에 낄 수 있었고 많은 정보와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폭락론 자, 부동산 무관심 자를 계몽하는 것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피곤한 일이다.) 또한 지역공부를 위해 누군가를 만나면 어디 사는지를 정중히 물어보고, 해당 지역에 대해서 듣는 게 습관화가 되었다. (대부분 장점만을 이야기 해준다.)
2. 좋은 곳으로 임장가라.
부린이 무주택자 분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동네만 본다. (익숙한 곳 또는 내 형편에 맞는 곳) 난 직업적으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서, 선진사례의 중요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래푸, 고래힐, 헬리오시티, 올선, 올훼, 미미삼, 창동, 중계동, 분당, 광장동, 왕뉴, 답뉴, 가재울뉴, 이촌, 옥수 등등 네임드 APT/동네는 퇴근하고 시간이 되면 무조건 갔다. 가서 끊임없이 걷고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왜 사람들이 해당 동네를 선호하는지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 (까페에서 글로만 보던 지역 찬양글이 진정 내 것이 된다) 선진 지역을 몸으로 깨우치고 나면, 후진 동네에 가면 뭐가 후졌구나를 직감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분당, 광장동 등 학군으로 유명한 데는 저녁에 사거리에 서있으면 순수하게 생긴 중학생애들이 엄청 큰 가방을 메고 지쳐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가끔 안쓰러운 마음이 저절로 생김) 거친(?) 지역의 사거리에서는 바가지 머리에 PC방에서 가방도 없고, 슬리퍼 끌고나와 핸드폰을 보면서 킥킥 웃고 있는 껄렁한 애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한창 임장시에 아파트촌 메인 사거리에서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있는 중학생 수를 세고 다녔다.
학업 성취도 조사는 거들뿐, 학생들과 학원가를 눈으로 보면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은 저절로 알 수 있다.
참고로, 임장을 가면 지하철역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아파트 단지까지 가는 길목에 노래방수는 무조건 센다. (노래방 수는 민도와 반비례한다고 믿음)
3. 종자돈 모으기
매수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된다. 돈은 모으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것이다. 구구절절 계획세우고 통장 쪼개고 난리인데, 안쓰는게 최고다. 당신이 저축하는 속도 보다 유동성 풀리는 게 더 빠르고, 인 서울 핵심 지 아파트 시세상승이 더 빠르다. 현 정권하에서는 인 서울 핵심 지 공급이 없는데, 결국 매매하겠다고 결심했으면 그 이후에는 속도전이다.
돈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위X 어플 활용). 나는 18년 5월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여름 폭등장을 눈앞에서 목도하면서 나의 무지와 깊은 빡침으로 정말 돈을 쓰지를 않았다. 내가 최근 1년동안 산 옷은 유니클로 티셔츠 2벌이다. 스벅 한잔 사서 회사에 가는 건 사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내린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출근했다. 임장 시에 끼니를 때워야 되면,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었다. 점차 가계부 쓸 일이 줄었다. (돈을 안써서~) 붇까페에 가입 전에 자주 가던 까페는 중고 벤츠를 사기위한 "클럽벤츠" 동호회였으니, 나의 절약생활이 얼마나 극한에서 이루어진건지는 알 수 있으리라.
가족이 절약을 안하니 뭐 그런글들을 본적이 있는데, 당신이 거지처럼 살면 주변 가족도 눈치보여서 돈을 쓰지 않는다. 물론 사전에 "언제, 어느 지역or아파트를 사자" 는 목표의식 및 공감은 필요하다. 처음엔 그게 가능하겠어? 라는 의심을 하겠지만, 당신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그들도 영향을 받는다. 100점을 목표로 하면, 80점까지는 이룰 수 있다고 본다.
4. 부동산 시장/자본주의 이해하기
기본적으로 부동산도 경제 투자의 대상이고 사회 현상이기 때문에, 경제/사회/정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은 다 연결이 되어 있고 영향을 받는다. 지금 정부를 신뢰하고, 집값은 잡히고, 떨어질거라고 믿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라. 전세 거주를 택하는 것은 사실 부동산 보합 내지 하락에 배팅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플레이션 감안)
붇까페에 뭘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지역을 추천하고, 가지고 있는 물건의 종류(재건축, 신축, 소형, 대형, 재개발)를 추천한다. 100억 자산가가 아니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경험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치우쳐져 있는 정보를 본인이 걸러듣고 응용하려면 내공이 있어야한다. (모르면 바로 호구된다)
자본주의 및 시장에 대해서 알아야겠다고 결심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경제신문 1년 구독권을 결제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열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매일 경제신문을 보는데, 난생 처음 주식에 몇 백만원이 들어가 있고, 주가가 쭉쭉 빠지니 경제기사가 뇌에 그대로 흡수되더라. (내가 처음으로 산 주식은 삼성바이오였다. 욕나온다.)
미국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 트럼프가 뭔 짓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내 돈을 걸어야 뭐가 되든 된다. 반년 이상 신문을 읽고 부동산/재테크 책을 20권 정도 읽으니, 이제 대강 이해가 되고, 내가 과거 얼마나 병신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도 내 돈 내고 사야 읽는다.
5. 부동산 컨텐츠 몰입하기 (독서/유투브/팟캐스트/붇까페)
일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 말고는 나의 모든 관심은 부동산이였다. 붇까페에서 처음으로 접한 네임드는 "우석" 이였다. 미친 필력에 몇 개의 글을 읽고 나서, 새벽까지 그가 처음으로 쓴 글까지 다 읽었다.
한때 절필하셨을때, 서운해서 모든 글을 한번 더 읽었다. 종자돈 모으기에 대한 절약마인드가 흔들릴 때 "부의 본능" 을 다시 읽는다.
그 후 고수감별사, 방배동 30년, 피코천사, 신사람, 가부줄, 오스틀로이드, 삼토시, ARX 등등 네임드 글은 알람 해 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정독했다. (심지어 허재네요까지)
남들 인스타할때 붇까페질에 매진하고, 출근길/운동할 때는 부동산 팟캐스트 청취, 저녁에 고수감별사/석가머니 부린이 정석 유투브 구독하면서 부동산에 몰입했다. 작년 부동산 유료강좌를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 강의실에 사람이 넘쳐 사람들이 복도 땅바닥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광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20~30대의 젊은 친구들도 많았다.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제 주위에 분들을 보면 매수 고려할 때만 네이버 부동산이나 붇까페 바짝 보다가, 전세 연장하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부동산 NO관심이더라구요-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모니터링 해야지 나중에 매수자 우위시장이 왔을 때, 좋은 물건 잡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민할 때 집도 안보고 가격 네고해서 계약금 쏘는 꾼들을 보고,, 과감히 결정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자만이 좋은 물건은 좋은 가격에 살수 있겠더라구요
쓰고나서 보니 당연한 이야기들이네요-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출처] 내집마련 부린이가 무주택자 부린이에게 보내는 썰 (부동산 스터디') |작성자 TK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