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uide my life/BookPinion

테크 기업이 무언가 공짜로 제공할 때 #저주인형

도둑맞은 집중력(Stolen Focus), 요한 하리, pp195 ~

 

  아자는 이 과정을 설명하며 "페이스북과 구글 서버 내부에 우리를 본뜬 작은 저주 인형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말했다. "처음에 이 인형은 우리와 그리 비슷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표준 모델 같은 거예요. 하지만 그때부터 이들은 우리의 클릭 흔적 [즉 우리가 클릭하는 모든 걱]과 우리가 잘라낸 발톱, 우리가 떨어뜨린 머리카락[즉 우리가 검색하는 모든 내용, 우리 온라인 생활의 모든 자잘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메타데이터를 전부 재구성하고, 저주 인형은 점점 우리와 닮아갑니다. [그때 예를 들어] 우리가 유튜브에 나타나면, 그 인형을 깨워서 인형에 수십만 개의 영상을 시험해보며 인형이 어떤 영상에 반응하고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어떤 영상이 반응을 끌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는 겁니다." 너무 무시무시한 이미지여서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아자가 설명을 이어갔다. "참고로, 이들은 지구에 사는 인간 네명 중 한 명 꼴로 이런 인형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이 저주 인형들은 조악할 때도 있고 놀라울 만큼 구체적일 때도 있다. 우리 모두가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얼마 전 실내 운동용 자전거를 사려고 했는데, 그로부터 한달 후에도 구글과 페이스북이 끝없이 실내용 자전거 광고를 띄워서 '이미 샀다고!'라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매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스템이 얼머나 좋아지고 있냐면, 저는 강연을 할 때마다 청중에게 페이스북이 여러분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얼마나 있는냐고 물어봅니다. 인터넷에 뜨는 광고가 너무 정확할 때가 있잖아요. 전날 오프라인에서 친구에게 우연히 말하기 전까지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는 그런 구체적인 물건의 광고요. 요즘은 보통 청중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가 손을 듭니다. 그런데 진실은 더 오싹해요. 페이스북이 우리 이야기를 엿들은 다음 정확히 겨냥해서 광고를 띄우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본떠 만들 모델이 너무 정확해서, 마술이라 생각할 만큼 정확하게 우리를 예측하고 있는 겁니다."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대문이다.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그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30$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